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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 논고»

서지 사항

니콜로 마키아벨리, 강정인·김경희 옮김, «로마사 논고», 한길사, 2020(2003).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차노비 부온델몬티와 코시모 루첼라이에게 드리는 인사

통상의 관행이란 책을 쓰는 자들이 야심과 탐욕에 눈이 어두워 자신들의 저작을 항상 어떤 군주에게 바치며, 나아가 군주가 지닌 비난받아야 할 품성을 책망하는 대신 군주가 지닌 좋은 품성을 찬양만 하는 것입니다. - p. 70

그러므로 역사가들은 왕이었던 마케도니아의 페르세우스(Perseus)보다는 사사로운 개인에 불과했던 시라쿠사의 히에론(Hieron)을 더 칭찬합니다. 왜냐하면 히에론은 왕국을 제외하고는 왕으로서의 모든 자질을 갖추고 있었던데 반해, 페르세우스는 그가 가진 왕국을 제외하고는 참으로 왕으로서의 어떠한 자질도 갖추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p. 70-71



제1권

제3장 로마에서 호민관을 창설하게 된 경위—국가를 더욱 완벽하게 만든 사건

입법가는 모든 인간이 사악하다고 가정해야 한다

어떤 사악함이 당분간 숨겨져 있다면, 그 이유는 적절한 기회가 없어 아직 발견되지 않은 원인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며, 사람들이 모든 진리의 아버지라고 일컫는 시간에 의해 그 원인은 조만간 밝혀지게 마련이다. - p. 94

필연이 사람들을 선량하게 한다

법률은 사람들을 선량하게 만든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법률 없이 사태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법률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좋은 관습이 결여된 곳에는 법률이 즉각적으로 필요하다. - p. 95


제36장 고위직에 있는 시민들은 하급직에 있는 시민들을 얕보아서는 안 된다

비록 로마인들이 영예를 추구하는 데 열중했다고는 하지만 과거에 자기 부하였던 인물에게 지금 명령을 받는 처지에 놓이게 되거나, 나아가 이전에 자기가 지휘관이었던 군대에 백의종군하여 싸우게 되더라도 이를 불명예스러운 일이라고는 여기지 않았다. - p. 211

공화국은 하급직에서 상급직으로 승진하여 봉사하는 시민들보다 오히려 상급직에서 일하다가도 하급직으로 내려와 묵묵히 일하는 시민들에게 더욱 많은 기대를 걸고 또 그들을 신뢰할 근거가 있다. 왜냐하면 공화국은, 높은 식견과 능력(virtù)을 갖춘 사람들이 새롭게 승진한 사람을 조언과 권위를 통해 보좌하면서 신참자의 경험부족을 얼마간 메워주지 않는 한, 그를 신뢰해서는 안 될 타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 p. 212


제44장 지도자가 없는 다중은 무력하다: 먼저 위협하고 나서 권력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어떤 물건을 달라고 하면서, 미리 '나는 그 물건으로 이러저러한 악행을 저지르겠다'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경솔한 것인지는 명백하다. 사람이란 결코 속내를 드러내서는 안 되며,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자신의 소망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법이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에게 그의 무기를 달라고 할 때, '나는 그것으로 당신을 죽이려고 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족하기 때문이다. 곧 당신은 그 무기를 수중에 쥔 연후에 당신의 소망을 성취할 수 있다. - p. 237


제47장 인간이란 일반적인 것에는 잘 속을지 모르지만, 구체적인 것에는 잘 속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들 호민관을 선출할 때 로마 인민들은 네 명 전원을 평민 출신에서 뽑을 수 있었는데 정작 그들은 네 명 다 귀족들을 선택했던 것이다. 이에 관해 티투스 리비우스는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결과로 볼 때 이 선거는 자유와 명예를 위해 싸울 때 그들을 지배하던 정신과 투쟁이 끝난 후에 그들을 지배한 정신은 서로 별개라는 것을 보여주며, 그 결과 그들의 판단은 건전함을 유지했던 것이다." - p. 244

카푸아에서 요구되었던 유능함

그런 식으로 인민은 그들이 개별적인 사안을 고려할 수 밖에 없게 되자 자신들이 품고 있떤 환상을 직시하게 되었다. 그 밖에도 인민은 일반적인 사안이나 이와 관련된 사건을 판단하게 되면 쉽게 자기기만에 빠지지만, 나중에 이러한 일들을 개별적으로 접근하게 되면 잘 속지 않았던 것이다. - p. 247

선동자들은 관직에 앉게 되면 보수적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숱하게 발견되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다음과 같은 속담이 생기게 되었다. "광장에서의 정신과 시청사에서의 정신은 다르다." - p. 248


제53장 인민은 표면상의 훌륭함에 현혹되어 빈번히 자신들의 파멸을 초래하는 일을 명한다; 그리고 그들은 커다란 희망과 강한 약속에 쉽게 움직인다

이 점에 관해 단테는 그의 제정론에서 인민은 종종 다음과 같이 외친다고 서술하고 있다. "우리 자신의 죽음이여 만세" 그리고 "우리 자신의 삶을 타도하라." 이처럼 믿음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때로 공화국에서 좋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결과가 초래된다. - p. 261


제57장 평민들은 무리를 이루면 대담하지만 개인으로서는 소심하다

로마의 사례

다중은 종종 지배자의 결정을 비난하는 데 대담하고 노골적인 언사를 사용하지만, 정작 처벌이 닥치게 되면 서로를 믿지 못하고 복종을 서두른다. - p. 276



제2권

제15장 약한 국가는 결정을 내리는 데 언제나 우유부단한데, 지체된 결정은 언제나 유해하다

확고한 목적은 적절한 표현을 찾게 마련이다

이러한 발언은 의심할 여지 없이 매우 타당한 것이므로 모든 군주나 공화국도 이 점을 깊이 음미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에 대해 망설이고 불확실한 경우에는 적절한 말을 찾을 수 없지만, 일단 목적을 확고히 수립하고 무엇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되면, 적절한 말은 쉽게 찾을 수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 p. 363


제23장 로마인들은 피정복민들을 처벌할 필요가 있을 때 어중간한 조치를 피했다

은혜를 베풀어야 할 피정복민 또는 멸망시켜야 할 피정복민

이에 대해 집정관은 "그러면 우리가 여러분에게 처벌을 면제한다면 여러분들에게 어떤 평화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그 남자는 "만약 관대한 조건을 제시한다면 충성스럽고 오래 지속되는 평화일 것이고, 가혹한 조건을 부과한다면 그리 길지 않은 평화일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듣고 많은 의원들이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흥분했지만, 그래도 좀더 현명한 의원들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자유롭고 용감한 자의 말을 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민족이건 심지어 개인이건 자신들이 감수해야 하는 것보다 더 오랫동안 고통스러운 상황에 남겨지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지 않는다. 사람들이 자진해서 맺은 평화만이 안전할 것이며, 상대를 억지로 노예로 삼으려고 한 곳에서는 충성심을 기대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의견에 따라 로마 원로원은 프리베르눔인들에게 로마의 시민권을 부여하기로 결의했다. 그리고 시민권에 따르는 여러 가지 특권도 수여하면서, 그들을 찬양하며 이렇게 말했다. "자유 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는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로마인이 될 자격이 있다." - p. 413


제24장 성채는 유용하기보다는 오히려 해로운 경우가 더 많다

군주는 그를 증오하는 백성들을 성채로 다스릴 수 없다

만약 당신이 백성들을 피폐하게 해도 "약탈당한 백성들에게 무기는 남겨져 있을 것이고" 만약 당신이 그들의 무기마저 빼았는다면 "분노가 그들에게 무기를 공급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그들의 우두머리를 죽이고 계속해서 다른 나머지 사람들도 해친다면, 마치 히드라(Hydra)의 머리처럼 그들의 머리가 또다시 생겨날 것이다. - p. 416


제26장 자신에게 어떤 이득도 없이 경멸과 모욕을 일삼으면 단지 증오를 초래할 뿐이다

로마인들은 적에 대한 조롱을 금지하였다

지휘관으로서 그가 제일 먼저 취한 조치는 이들을 노예라고 조롱하는 자들을 사형에 처한다는 포고령을 선포하는 일이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로마인들은 상대방을 조롱하거나 불명예스럽게 모욕하는 것을 매우 해로운 행동으로 여겼다. 진심으로 말하든 농담 삼아 말하든 이것보다 더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사람을 분노케 하는 것도 없는 법이다. 왜냐하면 "무례한 농담이 사실에 너무 기초하고 있으면 쓰라린 기억을 남기기" 때문이다. - p. 431


제27장 현명한 군주나 공화국은 항상 이기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그렇지 않으면 통상 손실을 입게 마련이다

헛된 기대는 과다한 요구를 가져온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헛된 기대가 마음속으로 들어오게 되면 자신의 능력 이상의 과도한 행동을 하게 되고, 불확실하지만 더 나은 것을 얻으려고 기대함으로써 좋은 것을 얻을 수 있는 확실한 기회를 대개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 p. 432

한니발의 예

만약 여전히 탁월한 장군으로서 그의 군대가 온전하게 남아 있던 한니발과 같은 인물이, 전투에서 지면 자기의 조국이 노예가 될 처지라는 점을 감안해서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간청했다면, 그보다 경험도 적고 능력도 부족한 인물은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그러나 인간은 자신의 희망을 어느 선에서 억제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실수를 범한다. 희망에만 기대를 걸고 자신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하지 못한다면 결국은 파멸하는 법이다. - p. 436



제3권

제1장 한 종교나 국가가 오래 존속하기 위해서는 종종 시초(始初)로 되돌아가야 한다

공화국

따라서 내가 말한 대로 어떤 공동체에서든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외부적 사건에 자극받아 또는 내부의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스스로를 자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후자에 관해 말하자면, 그 동인(動因)은 법이나 좋은 사람이다. 법은 종종 공동체 내에 있는 사람들의 기록을 검토하도록 만든다. 구성원들 중에서 출현한 좋은 사람은 훌륭한 언변과 정력적인 행동으로 실제로 법률과 동일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런즉 공화국에서 이처럼 좋은 결과는 사람의 덕(virtù)으로 또는 법의 덕(virtù)으로 발생한다. - p. 465

왕국의 개혁

왕국도 역시 쇄신되어야 하며 그 법을 시초로 되돌려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계획이 프랑스 왕국에서 좋은 결과를 산출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따라서 프랑스 왕국은 다른 어떤 왕국보다 더 질서정연한 법과 기율 아래서 생활하고 있다. 고등법원, 특히 파리 고등법원이 이러한 법과 기율을 유지하는 근간이다. 그 법과 기율은 고등법원이 왕국의 군주를 기소할 때 그리고 왕에 대해 불리한 판결을 할 때마다 매번 갱신된다. 지금까지도 고등법원은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고등법원이 귀족에 대항하여 법을 엄격히 집행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언제든지 고등법원이 귀족을 처벌하는 데 실패한다면 그리고 그런 사례가 늘어난다면, 커다란 분란이 일어나 그러한 사태를 시정하고야 말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그 왕국은 산산조각 날 것이다. - p. 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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